2009년도 어느새 6월 중순을 넘겼다.
2008년을 보내고 2009년을 맞으며 새로운 다짐을 하며 뜨는 태양을 마주한 게 가깝게만 느껴지는데 벌써 절반이라니...
시간의 흐름 앞에 너무도 나약하기만 하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서 늘 마주하는 푸르름이지만 언제나 새롭게 와 닿는다.
넝쿨식물은 하늘에라도 오를려는 듯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고, 바람은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나뭇잎과 가지들도 마주 인사하듯 손을 흔든다.
그런 신록들 사이에 앉아 바람을 맞노라면 절로 상쾌해지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은...
영화 '빠삐용'에서처럼 삶의 낭비를 저지르고 있는 또다른 범죄자는 아닐까?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진 삶이고 가치 있는 것인지는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음만 갖고 시간을 보내는 듯 공허를 느낌은 인간의 본성인가?
나의 나약함인가?
자연은 생존을 위해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고, 햇빛을 향해 손짓 하는데
나의 나약함과 게으름은 어디에,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했는데
지금은 어쩌면, 그 그리운 사람이 내가 잃어가고 있는 내자신일지도 모르겠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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