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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

양재 호랑이에게3

"미안해요"
"뭐가? 미안할 게 없는데?"
"습관이예요..."
"그럼, 그러지마~"

그렇게 끝내고 집에 들어왔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던 집이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로 장마로 접어 들었을 것임에 아울러 덥게 느껴진다.
한가하고 조용하게, 영화나 보며 보내던 일요일 밤 시간이 너로 인해 더 재밌어졌네.
고맙다.(사실, 오후에 잠을 좀 잤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대부분, 좋아라 하면서도, 부담스러워 할 시간이었지만, 나로서는 너무 좋아.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음이
내가 가진 한도 내에서거나 능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언제나 즐겁게 잘 하는 게 내 특질이라...^^
속깊은 얘기도 나누고, (네 개인적인 부분일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편하게 해줘서), 고마워,
어쩌면, 많은 경우 그럴지도 모를, 술 한잔 먹으면 네가 민감해지는 (내가 볼 때 사소하기만 한) 것들도 말해줘서
더 좋았어.
말했다시피, 난 내가 모자라거나, 노력해야할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크게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 좋아.

'두루뭉수리'라는 핑계하에 자신과 남도, 본심도 감추고, 가리고 거짓말하는 세상보다
직접적으로 얘기해 주는 사람이 언제나 좋기만 해.
게다가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 말해준다면 더욱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야지...
네가 말하는 내 단점(너무 직설적이거나 듣는 사람의 기분을 감안하지 않는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한살두살 나이먹으면서 이미 배웠지~
대상에 맞춰 항상 조절하면서 말하니 네 우려만큼은 아니니까 거듭 얘기하지 않아도 돼....^^

생각보다 네 나름의 방식으로 잘 해 나가고 있음에 기뻤을 뿐이고,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채울 것을 주문하려다 괜히, 나보다 빨리 취할, 너의 기분을 나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네가 웃으면서 안절부절('빨리 화장실 가야 되는데...')하면서도 날 보내주는 모습에
사실은 꼬옥 안아주고 다독여 주고 싶었는데...^^....그러면 쌀까봐~ 못했네...ㅇ ㅏ쉽ㄷㅏ~~~

흠~
그래도 언제나 웃으며, 씩씩하게 사는 네 모습이 보기 좋아.
그늘 진 모습을 본다는 건, 그게 누구건, 사실 부담스럽거든...
웃으며 앞으로 나아갈 땐 언제나 길이 열리고 상황은 항상 나아질 것이란 걸 살면서 알게 되었고 믿어.
네가 어려워 하는 것들이 어떤 이에게는 쉬운 일일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스스럼 없이,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 편하게 얘기해 줬으면 더 좋겠어.

이제 곧 해가 뜨고 날이 밝겠지.
그렇게, 언제나, 어제와 같은 태양이 솟아 오르고 새로운 기분으로 다른 날을 살아야겠지.
항상 똑같다 느껴도 늘 같지 않은 것처럼,
스스로 새롭게, 상쾌하게, 밝게, 행복하게 느끼고 그렇게 만들어 가는 너와 나의 하루, 1주일, 한달, 1년이길 바래~

언제나 행복하고 따뜻한 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