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을 찍어 보았다.
알지 못하는 사람을 몰래 찍는다는 것이 나름의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물론 사진 속의 여인은 전혀 그걸 모르고 있을테지만 때론 재밌는 사진이 나올 수 있음도 알게 된 셈이다.
일부러 만들려 하지 않았음에도 그 시름은 나뭇가지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고, 내딛는 발걸음도 나무 사이에 갇혔다.
아니, 어쩌면 그 시름을 달래려 나무를 박차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온 머리로 그 시름을 안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 또한 머리를 부딪치고 발길질 당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제자리 걸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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