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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산사나무 아래 Under the hawthorn tree


based on the novel "Hawthorn tree Forever" by Aimi

농촌계몽활동을 나가 머문 집에서 징치우靜秋는 세째오빠老三와 서로 호감을 갖고 사랑하게 된다.
활동이 끝난 후에도 세째는 징치우가 있는 도시로 찾아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징치우를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로 도와주며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잘 챙겨준다.
그러나, 교사임용을 앞두고 수습기간인 징치우와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어 남몰래 짧은 만남을 가지던 둘은
결국 징치우의 엄마에게 들키며 교사임용까지 만나지 못하게 된다.

어느날, 입원했다는 세째를 찾아간 징치우는 정기검진이라는 세째의 말을 믿지 못하며
면회시간이 끝난 후 병원 밖에서 자게 되는데 둘쨋날엔 기숙사방을 하나 빌린 그들은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날 이후 세째는 종적을 감추고 징치우가 시골을 비롯해 여러곳을 찾아다니며 수소문하지만 찾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을 하고 있던 그녀는 흑혈병으로 죽음을 앞둔 세째의 임종에 가게 되는데...


중국의 일상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묘사하는 장이모의 잔잔하고도 차분한 슬픈 사랑이야기.
문화혁명이라는 중국적 시대상황 속에서 맘껏 만날 수도, 함께 할 수도 없는 당시
연인들의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며 요란스런 장치 하나 없이 순수한 사랑을 잘 볼 수 있다.
중국 전통 리듬에 기초하여 애잔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이 듣기 좋다.
 
화상을 입은 징치우의 발등에 붕대를 감으며 무작정의 기다림에 대해 서로 눈물 흘리는 장면과
병원에서 2층 창문과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드는 모습은 꾸밈없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잘 전달해 준다.
산사나무 열매가 붉게 익을 때, 세째가 사준 붉은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고 둘이 만난 농촌 마을로 가서 함께 열매를 보자던
둘의 약속은 결국 병마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세째의 죽음으로 인해 지켜지지 못하게 되지만
징치우는 삼협댐으로 수몰된 산사나무 근처에서 제를 지낸다고 한다.


니活着 我就活着, 要是니也死了 我就眞的死了
네가 살아 있다면 나도 살아 있을테고 네가 만약 죽었다면 난 이미 죽은거고...

我不能等니一年零一個月了, 也不能等니到二十五歲了, 但是我會等니一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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