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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환상통 Phantomschmerz


투르말레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게 꿈인 마크Til Schweiger.
이혼한 아내에게는 딸의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못했음이 미안하여 낡은 자동차까지 팔아치운다.
산악자전거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 여행기를 쓰다 한 편집장의 퇴짜로 글쓰기를 중단했던 그는
동거녀 니카Jana Pallaske의 권유로 에이전트를 만나기로 한 날 종일 자전거만 타며 약속은 지키지 않는다.
직장에서 해고 당한 날, 스쿠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마크는 왼쪽 다리를 무릎까지 절단하고는
친구 알렉스Stipe Erceg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니카는 그런 마크에게 글쓰기를 권하지만 그는 다시 거부하며 니카에게 심한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크는 '이마에 해 준 아빠의 뽀뽀로 힘을 얻는다'는 딸의 시를 읽고는 생각이 바뀌면서
니카에게 글로 사랑고백을 한 후 투르말레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directed by Matthias Emcke

Stephen Sumner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환상통'은 어떤 사고나 수술로 몸의 일부를 잘라낸 후에도 그 고통을 겪었던 부위가 계속 아프고 쑤셔오는 증세.
잔잔한 나레이션과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연기 속에 일상과 심리를 보여준다.
거기에 물 흐르듯, 바람이 불듯 울려대는 음악 또한 귀를 간지럽히며 분위기를 돋워서 좋다.
'귀 없는 토끼'에서와 같은 엉뚱함과 진지함으로 틸 슈바이거는 지저분한 듯 전혀 가꾸지 않은 외모로 어필한다.

어쩌면 우리모두는 또다른 환상통을 겪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 현재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감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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