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하여, 그 평화로움 속에 들어왔느뇨?
사실은, 뒤로 보이는 조형물과 신록이 보기 좋아 바닥의 길만 담으려 했는데
나무그늘에 앉아 얘기를 나누던 두 여인이 얘기를 끝냈는지 함께 걸어왔다.
왠지 수심에 가득 잠긴 듯한 얼굴이 무겁게만 보인다.
사진기 앞이라 그럴까?
그렇다면 더욱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이 찍어서?
내가 평화를 찍으려 할 때, 나는 이미 사진기를 내 눈에 들이대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을 사진 속에 담는다는 것은 조금은 망설여진다.
혹시라도 나중에 알고나서 기분나빠 하거나, 나무랄까봐...
그래서, 얼굴을 밝게 하지도 못하겠다. 밝게 하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사진 속 두분이 만약 이 사진을 보고 기분 나쁘거나 하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내가 원했던 평화는 두 여인으로 깨졌지만 더욱 살아났다.
어쨌거나, 생동감을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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