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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플래쉬 오브 지니어스(Flash of Genius)


비오는 날, 자동차를 타고 가다

'와이퍼도 사람눈처럼 시간차를 두고 움직이면 안될까?'를

생각한 킨즈박사(Robert W. Kearns)는

자동차회사 담당자들과 만나 장치를 보여주고

납품계약을 논의하고 사내 허가를 위해 장치를 주게 되는데...

그러나, 자신과의 모든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하고
자신의 발명을 도둑질한 자동차사를 상대로

12년간에 걸친 법정 투쟁을 하게 된다.

 

특허권.

세상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것들의 새로운 조합으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포함한다.

정신적 노동과 지적 생산물에 대한 인정과 보상.

그것은 자본주의에서 당연히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힘있는 자든 아니든 법정에서는 보장되어야 한다.

 

12년간, 가족들로부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

결국 승소한 그는

우리가 현재 사용중인 그 와이퍼(Intermittent Windshield Wiper)의

발명자로 등록/인정 되었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힘이 있다고 해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도 곤란하고,

힘이 없다고 해서 자신의 발명과 권리를 빼앗겨서도 안된다.

자신의 발명에 대해 타협없이 끝까지 투쟁한 그와 같은 이를

존경한다.

하지만, 안타깝다.

아내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은 알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믿어주고 밀어주어야 될 사람이

떠나버리면 정말 고독할텐데...

승소했어도 어쩌면, 가장 큰 것을 잃은 셈인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중간에 타협하고 제법 큰돈을 만지며

한잔 술에 "저건 내가 발명한거야..."라며 위안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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