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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스플라이스 Splice - 인간의 이기심≠과학자의 호기심



신의 영역에 도전한 금기의 실험!
전도 유명한 과학자 커플 ‘클라이브’(애드리안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는 난치병 치료용 단백질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 등의 다종(多種) DNA 결합체인 ‘프레드’ 와 ‘진저’를 탄생시켜 동물용 의약 단백질 생산을 가능케 한다.
실험을 거듭하면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발전하고, 다종 DNA 결합체와 인간 유전자의 결합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자 과학계와 의학계에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었던 두 커플은 위험한 실험을 시도한다.

인간이 생명을 창조하였으니.. 무섭도록 아름답다!
제약회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종의 결합체와 인간 여성의 DNA를 결합시키는 금기의 실험을 강행하여 인간도, 동물도 아닌 전혀 새로운 생명체인 ‘드렌’을 탄생시킨다. 단순한 생명체의 형태에서 빠른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한 드렌은 각 종(種)들의 특징을 드러내며 기이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마침내 인간의 ‘감정’까지 갖추게 되면서 본능적으로 이성인 클라이브와의 교감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性)의 전환을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변이는 치명적인 결말을 예고하는데……

2010년 가장 경이로운 SF 판타지 스릴러를 만나라!

스플라이스[SPLICE]
1. 두 개의 밧줄 가닥을 하나로 엮은 결합
2. 다양한 종이 결합해 탄생한 독립적인 생명체



왠지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게 되면, 과학자들의 아집과 독선에 대해 오해하게 될 수도 있음을 염려하게 된다.
호기심이나  과학적 진보라는 변명 아래 무책임한 일을 벌이고는 그 피해는 다른 사람이 지게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합법적이지 못한 연구를 할 때에는 자신만의 합법적 장소에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일까?
물론, 문명의 발달은 그런 과학자의 호기심에 의해 진보해 온 것이지만 그것은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스플래쉬'처럼 짜증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반면 애석하게도 그 재미는 논하기가 곤란하다.
포스터나 줄거리의 허황되고도 비상식적인 멘트와 무관하게 영화는 시종일관 허무함을 지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에 잔뜩 기대하며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있지만
과학자들의 어설픈 양심과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로 이어지는 전개는 재미는 커녕 부끄러움을 촉발시키다가
종영 10분 전쯤에야 얼마쯤 제정신을 차리더니 후속편을 예고하듯 서둘러 종결시킨다.
이쯤되면 허무해지기 쉽상이다.

결국 영화는 아주 이기적인 과학자의 호기심 충족과 욕구해소에 다름 아니다.
생명존중을 하는 척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자신만 생각하지 생명체에 대한 무시를 당연한 듯 저지르고,
다른 동물의 DNA 이종결합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라는 사실이 기본이면서도 그것에 따른 지식이나
각 생물의 생장에 따른 본능이나 돌연변이 등의 돌발사태는 완전 무시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건 영화를 위한 영화일 뿐 과학적인 과학이나 과학자 다운 과학자라곤 절대 볼 수 없다.

그런 결과, 다 보고 나서도 남는 것 없이 시간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과학자이기 이전에 인간이어야 할까, 인간 이전에 과학자여야 할까?
인간의 이기심을 과학자의 호기심으로 매도하지도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