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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나비효과3 레버레이션 Butterfly Effect3:Revelations


directed by 세스 그로스먼 (Seth Grossman)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여동생 제나와 사는 샘.
경찰서의 글렌형사를 도와 단서가 없는 사건의 범인을 찾는 일을 하다가 옛애인의 죽음에 대한 범인을 잡고자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 점프를 하면 할수록 희생자가 자꾸 늘 뿐만 아니라 주변상황도 꼬여만 간다.
그럴수록 샘은 점프에 얽매이게 되고 점프를 돕던 동생 제나의 오빠에 대한 걱정은 커진다.
그러던 어느날, 샘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발견된 공장을 찾아갔다가 마침내 연쇄살인마를 만나게 되는데...


특별한 액션이나 커다란 사건도 없이 집중력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

과거의 사건현장으로 가서 관찰자로서 사건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직접적 관계가 아닌 대상에게는 쉬울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일텐데...
게다가 사람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힘들고자칫 꼬이기라도 하면 미래가 뒤바뀔 수 밖에 없고...
어쨌거나 영화는 반전 아닌 반전으로
자신이 (부모님 대신) 구한 여동생이 오빠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집착으로
오빠의 뒤를 따라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려다 다시 꼬여 왔음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의 딸 제나가 인형을 불 태우며 미소 짓는 것은 후속편을 예고하듯 하지만 좀 억지이거나 불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인 SF영화에서의 시간여행은 실제의 현실로 돌아오지만 나비효과의 점프는 모든 게 현실이다.
그래서, SF영화의 그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영화에서는 샘[크리스 카맥(Chris Carmack) ]이 과거로 돌아가서 연쇄살인을 막으려고 하면 할수록 자꾸 꼬이며,
샘을 남자로서 사랑하는 여동생인 제나[레이첼 마이너(Rachel Miner)]가 오빠에 대한 집착으로
샘과는 다른 방식으로 점프를 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샘의 점프로 인해서만 과거의 사건이 꼬이는 것이 아닌 남매의 점프 이중주로 인해 그런 결과를 만드는 셈인데
샘은 결말부에서야 제나의 점프 가능 사실(;영화에서는 하나의 반전)을 알게 된다.


바로잡으려고 하면 꼬이거나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그래서 다시 시간을 거슬러 점프하고 싶은...
그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고, 본성이 자신의 것을 지키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하나의 문제를 바로 잡으려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다.
'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 했던가.
과거는 과거로, 그냥 현실과 미래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