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로 접어든 시점이지만 한낮은 덥기만 한데, 이곳 오이도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있어 한결 낫다.
맑은날은 아니어도 햇살이 있어 기분 좋고, 계속해서 불어오는 해풍은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 말라해도 꼭 하는 사람들이 있듯, 낚시가 한창인데 지켜보니 제법 잡는 재미가 쏠쏠해 보이고
사람들에게 폼 잡으려는 패러바이크(?)를 타는 이들도 있다.
계속해서 한 자리에 있다 보니, 내곁으로 많은 이들이 스쳐 갔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본의와 상관없이 듣게도 되었는데...
정말 어줍잖은 중국어 발음과 대충의 단어로 한국을 매도/비하하며 중국여성에게 잘 보이려던 정신나간 얼간이,
DSLR로 연신 플레쉬를 터뜨리거나 바다와 하늘을 대충 몇장의 사진에 담는 이들도 있었다.
돌아온 후, 내가 계속해서 지켜보던 태양은 너무도 붉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쪽바다로 사라졌다.
오랜만의 석양을 놓쳤다.
둘이었다면 당연히 바지락칼국수라도 먹고 느긋하게 석양을 찍었을텐데...
혼자 다니는 길은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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