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
지금이야 주차장에 차 세우고 그저 길따라 걸어가면 그만이지만
그 옛날에는 돌도 딛고, 동물소리 가득한 밤길을 걸어야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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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의 인걸人傑은 간데 없으나, 2000년에 개장한 KBS 사극촬영장이 있어 옛모습을 볼 수 있고,
새소리, 물소리 들리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숲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경북도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와 신경씀이 곳곳에 보인다.
모든 길은 맨발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해 놓았고 곳곳에 물이 흐르고 있어 발씻기에 좋으며
화장실도 걷는 길 중간중간에 설치하여 불편이 없고,
자연생태학습장이나 물레방아 등과 같은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문경새재도립공원의 매력은 아름답고 운치 있는 길이다.
혼자서, 둘이서, 가족이 걷기에 아무런 어려움도 찾아볼 수 없다. 설사, 유모차를 미는 새댁이라 해도...
때로는 쭉 뻗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휘돌아 기대감에 젖게도 만들며,
이름 모를 새소리에 귀도 기울이고, 흐르는 물소리에 옛생각에도 젖어보고
쉬어가고 싶으면 언제든, 어디든 걸터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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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귀에 익고도 (휴게소의) 섹소폰 소리도 들어야 하는데
이맘때 쯤에는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운치를 더하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자연은 그저 그렇게 있어 좋은 것인데 불순물이 될 수도, 청량제가 될 수도 있는 그 소리는
따라 흥얼거리기에 좋은 정도로 귀엽게 봐 줘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