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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집 나온 남자들 Looking for My Wife Runaway from home



directed by  이하 (Lee Ha)


아내가 집 나갔다!
치사하게 나보다 하루 먼저!
완벽한 외모, 섹시한 보이스의 인기 음악평론가 성희(지진희)는 어느 날, 라디오 생방송 중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십년지기 친구 동민(양익준)과 도망치듯 강릉으로 떠난다.
다음날 아침, 걱정스런 맘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두 남자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건 뭥미?
아내는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것도 치사하게 남편보다 하루 먼저! 3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집 나간 아내 빨리 찾는 방법!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동행하라?
폼나게 이혼하려다 모냥 빠지게 차인 성희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동민에게 아내를 찾으러 가자고 조른다.
결국, 성희와 동민은 아내의 핸드폰을 뒤져 그녀의 행보를 수소문하기 시작하지만 아내의 측근들을 만날 수록 도대체 왜? 어디로? 갔는지는 물론이요,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차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든다.
거기다가 아내의 오빠라고 주장하는 유곽(이문식)의 등장으로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가는데…

철없는 세 남자의 대책 없는 가출,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출처-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52968&t__nil_main_synopsis=more



보는 내내, '찌질하다'와 '후진'이 생각났다.
제목은 '집 나온 남자들'이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다시 제 발로 걸어 들어가게 되니 정작 집을 나간 것은 아내다.
즉, '가출남'은 '가출녀'를 찾아 나선 '출가남'이 되는 것인데 이것은 영화를 혼란스럽게 한다.
집 나온 남자들이 결코 원해서 나온 것이 아닌데도 이 남자들의 하는 짓은 찌질과 후진으로 점철되고
그것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간다. 마치, 아무 생각과 목표 없는 놀이를 나온 듯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까지는 나았다.
부질없이 술집과 네트워크 마케팅을 끌어다 붙이고,
그래도 명색이 부부인데 아무런 상의 없는 각자의 이별을 정당화 하며, 
자살시도가 있었던 아내를 찾아나섰으면 심각성도 보태져야 하지만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정작 '아내'라는 가족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걸음이면서도 '가족'에 대해서는 아주 불친절함을 보인다.


보는 것은 재밌지만 뭐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일방적 각개전투, 뿔뿔이에 대한 비합리적 변명과 합리화가 아닐까 싶은데
그나마, 똥파리와 이문식의 코미디가 영화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