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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채플린 Chaplin 1992

directed by  리처드 아텐버로우 (Richard Attenborough


1962년, 73세의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은 스위스의 자택에서 자신의 자서전 편집을 맡은 작가 조지 헤이든(가상의 인물, George Hayden :  안소니 홉킨스 (Anthony Hopkins))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 뮤직홀 배우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채플린은 건달이다시피한 아버지가 어려서 죽고, 어머니(Hannah Chaplin :  제랄딘 채플린 (Geraldine Chaplin)) 마저 정신 이상으로 어려서 헤어지게 된다.
17세에 당시 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레드 카노(Fred Karno :  존 소 (John Thaw)) 극단에 입단, 인기를 끌면서 헤티 켈리(Hetty Kelly :  모이라 켈리 (Moira Kelly))라는 극단 배우를 사랑하게 된다.

당시 헐리웃에는 단편 희극 영화를 주로 만들며 '코미디왕'으로 불리는 케스턴 영화사의 감독 겸 프로듀서 맷 세네트(Matt Sennett :  댄 애크로이드 (Dan Aykroyd)가 단편 희극에 쓸 영국 배우를 찾다가 채플린을 스카웃하게 되어 미국으로 오게 된다.
채플린은 당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영국인들 모습을 재미있게 분장하여 그의 전설이 시작된다.

1914년 그는 키스턴 영화사에서 짧막한 희극 영화를 35편이나 찍으면서 대중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이듬해에는 형 시드니(Sydney Chaplin :  폴 리스 (Paul Rhys))가 영국에서 건너와 채플린의 메니저가 되면서 영화사로 옮겨 단편 영화들에 직접 감독까지 겸하게 된다. 1919년 채플린은 그리피스, 매리 픽포드(Mary Pickford :  마리아 피틸로 (Maria Pitillo), 더글러스 페어뱅크스(Douglas Fairbanks :  케빈 클라인 (Kevin Kline)) 등과 함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사를 만든 뒤에 장편영화 제작에 착수한다.
그는 16살의 여배우 밀드레드 해리스(Mildred Harris :  밀라 요보비치 (Milla Jovovich))와 결혼하나 곧 이혼하고,
다시 16살의 여배우 리타 그레이(Lita Grey :  데보라 무어 (Deborah Moore))와 재혼한다.

하지만 그녀도 떠들석한 헐리우드의 여배우에 불과했고 이혼 후 재산 분쟁으로 공개도 하지 못한 영화 필름들을 그녀에게 빼기지 않기 위해 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서도 그는 작품에 몰두해 광대들의 삶을 그린 <서커스>와 하층 빈민들의 사랑과 애환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내 채플린의 작품 중 가장 감상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한 작품 <시티 라이트>를 만드는데...


채플린의 어린시절부터의 일생을 그의 자서전을 토대로 담담하게 잘 만들었다.
엄마를 대신해서 무대에 서는 것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물 속에 뛰어 드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들을 웃긴 따뜻한 인간으로서의 그와 세상을 풍자할 줄 알았던 그의 매력을 그의 실제 영화 장면과 음악을 섞어 잘 보여준다.
영화 감상 전후에 그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더욱 채플린의 매력을 잘 알 수 있으리라...

어린시절, 방안 가득 벽면을 장식했던 그의 영화장면들이 떠오른다.
다시, 그의 영화들을 하나씩 보기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