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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어웨이 프롬 허 Away from her

44년을 같이 산 아내 피오나Julie Christie가 치매에 걸렸다.
후라이팬을 냉장고에 넣기도 하고, 혼자 길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기도 한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그랜트Gordon Pinsent.
아내는 요양원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처음 30일간은 면회도 되지 않는다는 말에 선뜻 보낼 수도 없다.

아내를 요양원에 데려다 준 그랜트는 허전함을 참을 수 없지만 한달을 참고는 바로 면회를 간다.그러나, 피오나는 자신을 마치 늘 보던 사람처럼 무덤덤하게 대하며 오브리Michael Murphy에게만 가려하고 간호사 크리스티Kristen Thomson는 적응과정이라며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런 피오나가 이상하게만 보이는 그랜트는 자신을 벌 주려고 속이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하는데 실제로 부인들은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그것에 따른 행동을 한다고 크리스티는 말한다.
오브리를 부인인 마리안Olimpia Dukakis이 그랜트의 설득으로 데려가자 피오나는 급격한 우울증세를 보이며 상태가 심각해지는데 결국 그랜트는 오브리를 정신이 잠시 돌아온 피오나에게 데려다 준다.

Written and directed by Sarah Polley
Based in the short story "The Bear Came Over the Mountain" by Alice Munro


영화는 두가지 상황이 동시에 진행된다.
하나는 요양원으로 들어가기 전의 과정부터 들어간 후 피오나의 진행상태에 관한 과거, 
다른 하나는 오브리의 부인인 마리안을 찾아가 얘기하며 설득하는 과거이다.
그 둘이 서로 맞물리며 현재를 구성하면서 결말로 이어진다.
치매환자와 그 보호자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잔잔하게 그렸는데 노년이지만 순수하기만 한 피오나의 표정이 좋다.
잊혀진다는 것과 잊는다는 것은 참 외롭고 쓸쓸한 일인데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위안 삼아야겠지.
아픈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또 그렇게 살아가야지...
제목은 그녀로부터 멀리이지만 결코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면 빨리 받아들이는 게 낫겠지만 어쨌든 사랑하는 이를 보내야 하는 일이란...
그래도 영화 속 아내는 용감하도고 당당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아간다.
잊고 싶을 때는 아무리 해도 잊혀지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마는 질병.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어쩌면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는 미래.
백지장 같은 기억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만물이 새롭게 보이기도 할 그런 상태.
영화를 보는 내내, 부모님과 부부의 사랑,이해와 존중,외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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