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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이땅 곳곳

낡은 배도 달리고 싶다


궁평항의 낡은 배 한척.

밑부분은 갈라지고, 터진 김밥처럼 옆구리도 벌어졌고, 그저 바닷바람을 맞고 있을 뿐이다.

 저만치 보이는 닻이 어쩌면 이 배도 붙잡고 있는지 모른다.

간혹 날아가는 갈매기마저 외면하는 쉼터...

 

하지만,

어쩌면,

비바람 부는 밤에 홀로 들어앉아 있기에 안성마춤일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바닷물에 떠내려 갈지 모르지만

그 배도 달리고 싶을 것이다.

물 위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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