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의 낡은 배 한척.
밑부분은 갈라지고, 터진 김밥처럼 옆구리도 벌어졌고, 그저 바닷바람을 맞고 있을 뿐이다.
저만치 보이는 닻이 어쩌면 이 배도 붙잡고 있는지 모른다.
간혹 날아가는 갈매기마저 외면하는 쉼터...
하지만,
어쩌면,
비바람 부는 밤에 홀로 들어앉아 있기에 안성마춤일지도 모르겠다.
혹시라도 바닷물에 떠내려 갈지 모르지만
그 배도 달리고 싶을 것이다.
물 위에서...
다시...
'내가 보는 세상 > 이땅 곳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뜨는 경포대에 앉다 (0) | 2009.05.13 |
---|---|
해뜨는 경포대를 걷다 (0) | 2009.05.13 |
영월 선돌(立石) (0) | 2009.05.13 |
어처구니 있다 (0) | 2009.05.13 |
월곶포구 (0) | 2009.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