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로마에서 생긴 일 When in Rome

©somachoking 마쵸킹® 2010. 6. 19. 14:14

구겐하임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베스[크리스틴 벨 (Kristen Bell)].
그녀는 상처 입을까봐 남자와 사귀지는 못하면서도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자다.
동생 조앤[알렉시스 지에나 (Alexis Dziena)]의 결혼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로마에서
닉[조쉬 더하멜 (Josh Duhamel)]을 좋아하게 되지만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것을 보고는 
사랑을 이루게 해 준다는 '사랑의 샘'에 들어가 사람들이 던진 동전을 꺼내 들고는 술을 마신다.
뉴욕에 돌아와 전시회 준비를 하는 베스에게 어느날부터 남자들이 쫓아오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로마의 '사랑의 샘'에서 건진 동전을 던진 남자들이 자기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동전을 돌려주고 진심으로 하는 사랑이 아닌 마법상태에서 벗어나려 하는 베스에게
닉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하고 둘은 로마에서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닉에게 돌려준 칩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자 베스는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오는데...

1953년작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준 죠와 앤공주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고픈 여자의 외침일까?
상처받기 싫어서 결국은 동전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원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는 여자와
동전과 상관없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의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일 뿐이다.
이론적으로야 순수한 사랑이지만 실제로 그런 사랑이 흔한가?
(동전을 주워서 마법에 걸리든 아니든, 잘 생겼거나 이쁘거나 착하다며) 사랑하게 되는 것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
결국은 어떤 이름으로거나 조건이 달리기는 매한가지인 것을...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그나마 별 생각없이 그저 지켜보면 되는 단순성은 있다.
애석하게도 닉과 베스의 키 차이가 많이 나서 보기에 좀 그렇고, 포스터에도 나오는 이태리 자동차는 정말 앙증맞다.

다른 사람이 던진 동전을 주우면 그 동전의 주인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마법 같은 설정은 분명히
동전 수입을 염두에 둔 로마에서 지어낸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