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리볼버 Revolver
©somachoking 마쵸킹®
2010. 6. 14. 23:37
마카에 의해 감옥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제이크는 출소하자마자 그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마약이 가득 든 금고를 털기도 하며 그를 괴롭히지만 그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제이크는 자기 본능과 생각을 믿으며 마카에 대한 복수를 진행하는데 결국 남은 것은
우월하다고 느꼈던 자신의 생각이 결코 자기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란 사실이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재미나 즐거움? 스릴이나 공포? 아니면, 새로움?
재미나 즐거움, 혹은 스릴이나 공포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그것을 제공해 줄 수 없다.
다만, 어쩌면 짜증날지도 모르는 편집상의 기교와 말장난 그리고 결론에 등장하는 속임수만 존재한다.
투옥기간 중 체스와 사기에 대해 배웠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출소 후 그를 돌봐 준) 형제의 장난에 놀아난 것이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걸며 복수하려 했던 것도 결국은 마카의 자살로 허무해 진다.
그런데, 영화는 모든 것 어렵게만 보여주며 그런 사실들을 알려주려 한다. 왜?
주인공인 제이슨 스태덤 (Jason Statham) 이나 레이 리오타 (Ray Liotta) 의 액션을 기대했다 해도 그건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몸이 아닌 대사 속에 풀어가려 하고, 나머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서두의 질문을 다시...
영화를 왜 보는가?
이 영화를 왜 만들었나를 알기 위해? 모든 것을 종합한 재미를 위해?
영화를 흑백으로 보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꽝이다.
관객은 왜 감옥에 갔는지,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 보다는 결과적 방법에만 집중하고 그것에서 재미를 느낀다.
그런데, 그 이유만을 추구하거나, 이유에 대한 방법을 장황하게 나열하기만 한다면 과연 끝까지 지켜볼 수가 있을까.
위에 말한 내용이 영화의, 감독의 실제 의도를 묵살 혹은 모독했다 해도 할 수 없다.
제작자에게만 의미있는 몸짓이 관객에게도 의미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마라.
내겐 시간낭비일 뿐이다.
어려울 수록 관심이 가고, 값어치 있어 보일 것이란 생각도 하지마라.
글이든, 언어든, 모든 종합예술은 모두에게 쉽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