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2012
©somachoking 마쵸킹®
2010. 1. 10. 17:36
소설가 잭슨[John Cusack]은 노아[Liam James],릴리[Morgan Lili]와 함께 캠핑을 갔다가
그곳에서 인류멸망에 대한 소리를 해 대는 찰리[Woody Harrelson]를 만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폐쇄된 공원지역에 들어갔다 아드리안[Chiwetel Ejiofor]을 만난 잭슨은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비행기까지 준비하지만
재앙은 너무도 빨리 찾아 오고 만다.
땅이 갈라지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전처 케이트[Amanda Peet]와 아이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안전한 곳을 향하던
일행은 찰리가 갖고 있던 지도에서 중국이 안전한 곳임을 알게 되지만 길은 험하기만 하다.
한편, 국민들의 안전한 대피령보다 자신과 VIP의 안전만 중요시 여기던 앤하우저[Oliver Platt]는
중국내 비밀시설에 준비한 방주에 올라 자신들만 살 궁리를 하고 있는데...
directed by Roland Emmerich
한번 봤으면서도 엉뚱하게도 전혀 기억하지 못해 결국 다시 보게 되었다.
재난영화를 보고 잊다니...세월탓일까? 내용의 충격이 덜했음일까?
지구가 멸망하고 모든 인류가 사라질 위험임에도 그 사실을 '충격과 혼란'이라는 명분하에 숨기는 고위층이나
설사 방법이 있다해도 댓가가 있어야 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살아남을 수 있긴 한걸까?
위정자, 정보 그리고 생존대비책은 정말 중요해 보인다.
"모든이는 삶을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싸울 권리를 갖고 있다"는 아드리안의 말은
다수 국민을 전혀 생각지 않는 위정자에 대한 것이면서 마지막 순간보다는 더 빨리 선택권을 가져야 할 인간에 대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떠올랐다. 왜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하는지에 관해...
7~80년대의 에로영화와 요즘의 성인영화의 차이가 아닐까한다.
많은 것이 금기시되던 시기의 에로영화는 분위기와 심리,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이끌어 갔으나
기술발전과 표현의 자유가 확대된 요즘은 보다 과감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다 보니
볼 때는 잘 기억할 수 있어도 돌아서면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시 등 많은 예술분야에도 해당될 것 같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무장한 재난보다는 '인간'을 느끼고 미래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재난영화가 더 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