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애자

©somachoking 마쵸킹® 2009. 12. 25. 16:37


비가 오면 공부가 잘 되지 않으니 시를 쓰기 위해 바다로 달려가야 하는 애자[최강희].
그녀는 전교 10등을 벗어난 적이 없으면서도 출석일수가 모자라 대학을 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애자는 학교에서 늘 말썽을 부리지만 작가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흘러, 엄마[김영애]와 늘 그렇듯 티격태격하며 글을 쓰던 어느날, 엄마가 쓰러진다.
곁에서 엄마를 돌봐야만 하는 애자로서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모녀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친구지간임에 틀림없다.

수술을 받으면 몇개월이라도 더 살 수 있지만 아들 민석[배수빈]의 공장이 어렵다는 말에 엄마는 수술을 거부하고
애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무력감을 느끼며 엄마의 가축병원을 정리한 후
울며 엄마에게 수술 받을 것을 설득한다.
수술 후, 엄마와 함께 큰스님[정혜선]을 찾아간 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 즐거워 하지만
엄마가 아파하는 모습에는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엄마를 보낸 애자는 엄마와의 이야기를 쓴 책을 출판하게 되고...

directed by 정기훈


웃음과 눈물을 적절하게 잘 섞은 무척 재밌으면서 슬픈 영화다.
원수 같기만 한 모녀지간이지만 누구보다 살갑고 친한 관계이기에 기쁨도 슬픔도 미소로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어쩔 수 없는 이별이지만 늘 부모와의 그것에는 현재까지의 생활에 반성하게 된다.
전화기를 들어 목소리라도 들려드려야겠다.


★★★ 영화를 보고 나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어진다.

STAFF 감독, 각본ㆍ정기훈 | 촬영ㆍ박용수 | 조명ㆍ최철수 | 프로덕션ㆍ김효신
CAST 애자ㆍ최강희 | 영희ㆍ김영애 | 철민ㆍ배수빈 | 동팔ㆍ최일화 | 현진ㆍ사현진
DETAIL 러닝타임ㆍ110분 | 관람등급ㆍ15세 관람가 | 홈페이지ㆍwww.aeja2009.co.kr


WHAT'S THE STORY?

한때 부산의 톨스토이로 불리며 이름 날리던 박애자. 하지만 현실은 스물아홉 살의 무직 소설가 지망생일 뿐이다. 그런 애자가 늘 마뜩찮은 엄마는 애자에게 시집이나 가라고 몰아붙이고, 애자는 그런 엄마한테 반항하느라 매번 티격태격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쓰러지고 애자는 엄마와의 이별을 차근히 준비하기 시작한다.

PREVIEW

아무리 부딪치기 싫어도 갈등할 수밖에 없는 게 가족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징글맞게 싸우고 금세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관계를 꼽으라면 단연 엄마와 딸이다. <애자>는 바로 그런 엄마와 딸의 관계에서 돌아보는, 다 큰 처녀 애자의 성장담이다. 스물아홉 살, 변변한 직업 하나 없이 소설가가 되겠다고 버티는 애자와 취직 아니면 시집을 강요하는 엄마 영희. 이 영화는 가장 가까우면서 또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복잡 미묘한 모녀 관계를 통해 가족의 애틋함을 이야기한다.

“말 안 들을 거면 나가라, 이년아!” 소리를 지르는 엄마한테 “나한테 뭐 해준 게 있다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라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는 딸. 불꽃 튀는 이 둘의 싸움은 우리에게 조금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런 익숙한 일상이 유치하게 느껴지다가도, 자신 또한 언젠가 그런 상황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애자>에 대한 몰입도는 자연스레 증가한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걸 겪게 되고 또 그럴 수밖에 없게 되지만, 가족의 죽음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경험은 없을 것이다. 애자도 마찬가지다. 엄마 아픈 걸 빤히 알면서 몸에 밴 성질을 죽이지 못한 채 한참 성질부리고는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게다가 작가가 되고픈 바람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크고, 내심 의지하던 남자친구와도 예전 같지 않다. 마냥 당당할 것만 같던 애자에게도 눈앞의 현실은 점점 더 감당하기 벅찰 정도가 된다. 그런 애자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변함이 없다. 딸내미를 울고 웃기는 데는 단연 일등. 이 모든 게 엄마이기에 가능하단 걸 알기에, 그만큼 애자에겐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만날 티격태격 싸우던 모녀가 슬프게 이별하는 이야기. 사실 <애자>는 이렇게 간단히 한 줄 요약이 가능한 영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소소한 사연은 너무도 소중하다. 한 번만 품에 안겨봤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진짜 우리 엄마 같은 김영애와 사고뭉치 철부지 애자를 눈물 쏙 빠지게 연기한 최강희의 열연은 <애자>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다. 그 힘이 엄마와 딸의 값진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애자>가 예뻐 보이는 진짜 이유다.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ediaReviewRead.do?movieId=48349&articleId=1428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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