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블레임-인류멸망 2011 Pandemic 感染列島
©somachoking 마쵸킹®
2009. 10. 7. 00:53
필리핀의 산악지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처음 발견된 신형 인플루엔자 유사질병은 사람간에도 전염되기 시작한다.
2011년 초의 일본 또한 예외가 아니다.
여러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발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면서 하나둘씩 죽어가고 병원내 감염환자까지 나오게 된다.
WHO에서 파견된 에이꼬는 시립병원을 지정하여 환자를 격리하며 돌보지만 모두에게 힘이 부치는데
신종질병은 최초 감염자 사망이후 2주일 후 일본전역으로 확산되며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WHO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무관하다고 발표하지만 최초 발병지로 의심되던 양계장 주인은 죄책감에 이미 자살했다.
전세계에서는 '블레임'이라며 일본의 사탄 바이러스 등장을 심각하게 다루고
일본 전역은 감염자 은닉과 강도, 가택침입 등으로 공동화되어 간다.
환자들이 수용된 병원에서는 의료장비가 모자라 가망 있는 환자라도 살리려 하지만 그것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아
마츠오카는 감염원을 찾으러 아봉공화국으로 간다.
감염원의 검사체를 확보한 마츠오카는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오고 곧이어 바이러스 분리에도 성공한다.
1천만명 감염에 3백만명 사망이라는 현실 속에 일본 전역은 황폐화되어 가고
감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환자를 계속 돌보던 에이꼬마저 쓰러지는데
그녀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감염 완치자의 혈청을 수혈하는) 혈청요법을 선택한다.
마츠오카는 에이꼬와의 화상통화를 통해 어린 카마쿠라에게도 혈청요법을 사용하지만 에이꼬는 죽고 만다.
6개월 후 백신이 완성된 후, 블레임은 3천9백만명 감염, 1천만명 사망으로 진정된다.
directed by Takahisa Zeze
영화상 일본내로 국한된 이야기인데 '인류멸망 2011'은 허무맹랑한 광고문구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곳 아닌 일본 전역이나 병원에서의 급박함에도 불구하고
인간 스스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려 하는 것에 비유하며
방치된 곳에서 유유자적 감염원을 찾는 것을 비롯한 전체적 진행은 더디기만 해서 재미를 흐린다.
에이꼬와 마츠오카의 사랑이나 가족간의 그것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상황적 심각성에 비해 너무 작위적으로 보인다.
다만,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은
미래를 대비하자는 영화의 메시지로서 그나마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