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한발 두발 걷다 보면
조령원터, 주막, 교귀정, 용추와 용담을 지나 제2관문에 도착한다.
면곡綿谷 어변갑魚變甲의 용추龍秋
퇴계 이황의 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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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곡관을 찾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시원하고 맛있는 물을 맛보기 위해서인데
이른 아침, 이곳 사람들은 식수를 길기 위해 동이 터오기 전부터 찾는 곳이다.
그 시원함과 맑고 깨끗한 맛은 차茶를 끓여 마시면 더욱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속을 밝혀줄 물을 마셨다면 조곡약수터 앞 솔밭에 앉아 호젓함도 즐겨야 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높게 솟은 전나무를 보며 조곡관의 뒷태도 보며
지는 해를 보노라면 무릉은 이땅곳곳에 널렸음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 마음 맞는 친구와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기울이고 싶음은 왜일까?)
그만큼 제격인 곳이라 여겨진다.
不允許越當門者 不能生會去 이 문 넘어가는 것을 허락받지 않은 자는 살아 돌아갈 수 없다
허락 받아야만 지날 수 있었다는 조곡관.
어쩌면, 그 옛날 산짐승들이 설치는 깊은 산중이었을테니 경계를 넘나듦에 있어 등록이 필요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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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SBS의 사극('자명고')촬영이 예정되었는지 촬영장비를 실은 차량이 왔다.
조곡관 현판은 어떤 것으로 바뀔까?
평소의 모습과 카메라로 비친 TV속 광경은 차이가 있을 터인데...
그렇게 혼자 즐기던 평화로움은 해질녁의 운치를 마저 느끼지도 못한 채
쫓기듯 주차장으로 향해야 했다.
다음에는 맑은 날, 해질녘과 해뜰녘에 걸쳐 두번을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