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achoking 마쵸킹® 2009. 6. 14. 09:00

2004년 8월9일.
여름휴가를 맞아 형네와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내고향 부산에 갔다.
조카들이 아직은 어려 아무 생각 없으니 휴가에 놀러 가는 것 만으로도 좋았을 땐데
밝기만 했던 채원이는 저렇게 곰돌이를 끼고 살았다.


원래는 산이었고, 옛날 나 살던 집이 있던 자리 부근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한켠에는 사슴과 토끼, 닭을 키우는 사육장이 만들어졌다.
어린 조카들은 부산에 갈 때마다 "사슴보러 가자"고 했었는데 그럴 때면 손 잡고 함께 즐거운 맘으로 갔다.
사슴과 토끼에게 풀을 주며 얘기도 나누는 모습들이 그렇게 순수하고 귀여웠다.

같은 날인지는 몰라도 (진작 디카를 사뒀다면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있으련만...)
부모님과 함께 나이 들어 처음으로 해수욕장을 찾았다.
물이 깊지 않아 애들이 놀기에 딱 좋았고, 바위에 붙어 있는 미역도 뜯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채원이는 튜브를 타며 정말 신나게 뛰어 놀았는데 무엇이 좋아서 저리도 달려올까?....기억에 없다...ㅠㅠ

땡그라니 머리를 묶고 장난기 어린 눈망울을 한 녀석은 휴대전화의 알록달록한 사진을 그렇게 좋아했고
여러가지로 많이 찍었나부다.
이제서야 컴퓨터에 있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꺼내 본다.

어느새 6학년이 된 채원이는 지난 설날에는 사진찍히기를 회피하던데...이젠 컸나부다.
아직은 사진찍기 좋아해도 되는데....
지금은 사진을 많이 찍어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