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유명산휴양림
최근 들어 많은 곳을 가보며 여유를 즐기고 있지만 몇 번씩이나 간 가평,
그 중 유명산휴양림은 단연코 좋은 곳이라 할 것이다.
휴양림 제2매표소를 지나 있는 야영지에서는
높다란 마루 위에 텐트를 치고 계곡물 소리를 한껏 들으며 잠들 수 있으니 말이다.
떠난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를 몇 차례, 계곡소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명당에 자리잡았는데
간밤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폭포 마냥 쏟아지는 물소리는 잠결에도
내가 떠내려 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장마철 토사의 하류 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제방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마치 폭포 같다.
휴양림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면서 사진의 지점 정도만 봤다면 그건 유명산의 유명세를 모르는 것일게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멋진 계곡이 나타난다.
1시간30분 정도의 등산길과 아울러 3시간 정도의 계곡길 등산은 진정한 유명산을 볼 수 있게 해 주리라...
7월임에도 불구하고 맑고 투명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있으면 발이 시리다.
또한,물맛은 어찌나 달고 좋은지....
계곡을 따라 산세를 즐기며,나무와 대화하며 오르는 길은 너무도 여유로와 무릉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곳곳에서 보이는 다람쥐도 귀엽기만 하고,
(산에 가서 청솔모 아닌 다람쥐만 보는 것도 힘든데...)
지저귀는 새소리에 배가 절로 불러온다.
진정한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기괴한 모양의 바위들을 바라 보노라면 아주 오랜 시간전에 이곳을 지나가며
땀을 훔쳤을 나그네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은 통쾌함마저 안겨준다.
어린애가 있는 집에서 여름계곡을 간다고 할때,
추천해 달라고 하면 단연코 유명산휴양림과 계곡을 꼽아 주리라.
물 맑고 산수 좋은 가평중에서도 으뜸이리니 한번 와 본 이들은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정겨운 이와 함께 잣막걸리 한 잔하며, 삶을 이야기해 보면 모든 시름이 가신다 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