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13일의 금요일2009

©somachoking 마쵸킹® 2009. 5. 13. 17:44
 

공포영화를 보면 나는 짜증이 먼저 난다.

무서움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멍청함에 치를 떨고

대책없이 시끄러움에 화가 나고

컴컴함에 시선을 돌리고 싶어진다.

 

그것은 어쩌면, 선명하고 밝음을 원하는 성격탓이기도 하겠지만

공포영화랍시구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인간들만 나열한 채

흑백갈등이나 인종차별적 요소는 여전히 존재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마구 죽이는 양태가 싫다.

 

그것이 공포라구?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라.

공포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 때 더 두려운 것이고

그것이 인간이거나 존재가 드러나게 되면

재미나 두려움은 사라지고

화면상의 전개에만 집중하게 된다.

두려움 자체를 두려워 하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화면에만 집착한다면 그건 더이상

공포가 아닌 오락일 뿐이다.

 

영화로서도

오락으로서도

13일의 금요일 2009는 실망이다.

다만, 쭉빵녀들의 이쁜 가슴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