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아이언 도어즈 Iron doors

©somachoking 마쵸킹® 2012. 4. 12. 07:32


어느 밀폐된 공간에서 깨어난 한 남자.
출구로 보이는 철문은 굳게 잠겨 있고 한쪽 벽에 있던 캐비넷엔 산소통과 용접도구가 있을 뿐이고
바닥엔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죽은 쥐 한마리만이 있을 뿐이다.
물도 식량도 없는 그곳에서 남자는.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생존과 탈출을 모색해야만 한다.

콘크리트벽을 가까스로 파서 넘어가보니 그곳 역시 철문으로 닫혀 있고 관 하나가 놓여 있을 뿐.
관을 열자 그 속에서 놀라 튀어나온 화려한 복장의 여자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며 겁 먹고...
결국 두사람은 함께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

과연 두사람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먹거나 마실 것도 없는 한계상황 속에서의 '인간성'과 '생존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
자신의 소변은 물론이고 다른이의 그것을 마셔서라도 버텨야 하고 탈출법도 찾아야만 하는 상태에서
과연, 인간은 어떤 지경에 이르게 될까?

영화는 인간성이 완전상실되고 자포자기 상태가 되기 쉬운 상황에서도
인간본성을 지켜나가며 삶에 대한 갈망과 자신을 그런 상황에 내 몬 이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버텨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80분에 걸쳐 보여준다.

그러나, 정작 누가 왜 그런 상황을 만들게 되었는지, 왜 그 두사람인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보여주거나 언급하지 않은 채
그 모든 역경이 해소된 후엔 밝은 미래가 찾아온다는 식의 작위적 결론만 보여주는 한계를 보인다.
결국,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속으로 보는이 또한 일체화되면서도 의문투성이로 끝맺기에 허무만이 남는 것이다.
"도대체 어쩌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