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블랙 워터 Black water

©somachoking 마쵸킹® 2012. 2. 27. 22:05


웬지 너무도 뻔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화는
그 뻔함을 빗겨가는 모양새를 취한다.
악어에 의한 공격인지 아닌지는 등장인물간의 대화로서만 표출될 뿐만 아니라
악어는 그 실체를 명확하게 드러내지도 않은 채 배회하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한계상황 속의 인물들도 한몫을 한다.

게다가 내용전개에 잘 어울리는 음악과 음향효과,
무엇보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악어의 능청스러움이란 관객으로 하여금 폭소도 아닌 그 무엇인가를 주며
'뻔하지만 뻔하지만은 않은' 영화에 집중하게.한다.
그러나, 남자의 희생후 두 여인이 무작정 나무위에서 시간끌기를 하면서
악어마저 지쳐 시체를 먹어치우는 전환을 시도하게 하는 것은 관객에게도 힘들다.

결국 영화는 악어에 '물려도 별다른 큰 상처 입지 않는 '여인의 형부와 언니를 죽게 한 그 악어에 대한 복수라는 것으로 결론지으며
잔잔한 첼로 연주 속에 끝낸다.
많은 욕심을 내지 않고 깨끗하게 끝내는 B급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