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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단순 IT

컴퓨터와 컴맹의 두려움1

내생애 첫 컴퓨터

DOS를 접하다
내가 컴퓨터를 실제적으로 처음 접한 것은 대학을 다니던 1991년이다.
그것보다 더 일찍 컴퓨터를 시도할 수 있었으나 당시의 엄청난 가격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거부당했고,
그렇게 잊혀졌다 대학에서 다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이공계 학과들이 있었으니 해당 과의 학생들은 실습비로 별도의 비용지출하며 컴퓨터를 배워야만 했으나
이공계가 아닌 나로서는 컴퓨터를 공짜로 접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온갖 인맥을 동원하고 인사치레하며 그 실습실을 (약간의 눈치와 함께) 자유로이 드나들게 되었다.

전원을 켜면 알지 못할 알파벳들이 오르락 내리락....
이내 검은 화면에 점(커서) 하나만 깜박인다.
'도대체 이게 뭐야? 어쩌라구? ... ...'
당시에는 DOS(Disk Operating System)와 몇가지 응용 프로그램만 접할 수 있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전원을 켠 뒤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갑갑할 수 밖에 없었다.
첫 도전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 후, 허무를 견딜 수 없어 서점을 찾았고 DOS 1.0인가 책을 하나 샀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책이 있으면 뭐하나...
책 속에는 실제 컴퓨터 화면도 흑백(Hercules)사진으로 나와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실제적 작업을 위해 DOS 디스켓이 있어야 함은 몇일 후에 컴퓨터 전공자에게 물어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역시 쪽팔림은 순간이더라...당연한 듯 5.25인치 디스켓을 무려 5장 정도 복사해 주더라.)

위대한 노튼Norton과 흑백에서 칼라로
이제, 책도 있고 디스켓도 있으니 뭔가 해봐야겠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지만, 다시 실망해야 했으니...
제길...도대체 이걸 왜 해야 하는지 근본이유를 모르겠는거다.
copy...Xcopy...또 뭔 copy가 하나 더 있었는데...왜 따로 구분하는지, 전반적 이해가 되지 않는거다.
혼자 낑낑대며 하나하나 실습해 보고, 다른 사람들이 갖고 노는 게 있으면 디스켓 건네주고 복사 받고...
그렇게 내 컴퓨터 익히기는 시작되었다.

PC Tools, NDD 등을 만나면서 다시 서점을 찾아, Windows의 빌 게이츠Bill Gates보다 더 위대하게 여기는 이를
만날 수 있었으니 그는 바로 현 Symantec의 피터 노튼Peter Norton.
(참조 -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20XX354414)
DOS와 메모리, 기타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 있었던 것이다!
이공계 학과로 전과할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머가 될 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 깊이 파고 들었어야 했다.)
왜 그렇게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던지...난 아직도 빌 게이츠보다 노튼을 더 높이 평가한다.
빌 게이츠가 창조를 했다면 노튼은 그 창조에 대한 부가설명과 응용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 것이다.

그렇게, 디스켓과 책의 힘을 빌어 DOS 명령어를 하나 하나 익히고 다른 응용 프로그램도 접하다 보니
한글v1.0도 접할 수 있었고 (당시엔 누구나 디스켓만 주면 당연한 듯 기꺼이 복사해 주었다!)
나중에는 윈도우Window v3.0의 화려한 세계도 엿보게 된 것이다.
(흑백이나 파란 화면만 보다 총천연색 윈도우 v3.0을 본 감동이란!!!)
DOS명령어 하나를 익힐 때 (실제 생활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으면서) 왜 그리 기쁘고 자랑스럽던지...

그 속에서 5.25인치는 퇴색되어 가면서 3.5인치 디스켓이 나오고,
전화선을 이용하던 모뎀MoDem의 속도도 빨라지고...(※모뎀을 이용한 당시의 텍스트 채팅은 다시 언급)
(64비트)x86→286→386→486→펜티엄...
그 속에서 시간이 갔고, 아는이가 250만원에 구입한 14인치 칼라 모니터의 386컴퓨터를 120만원에 샀다.
(지금에야 말이지만, 당시에 울 부모님은 내게 너무도 위대했다.
 한학기 등록금에 육박하는 큰 돈을 기꺼이 지불해 주셨으니...이제서야 말씀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데스크탑이면서도 세로 길이가 엄청 길었던 그 애지중지하던 넘을,
MS오피스Office 엑셀Excel 깔고 엔터 한번 누르면 30분 걸리는 것에 질려 
1998년 펜티엄급 컴퓨터를 사고서 HDD와 모뎀만 떼어내고 버려야 했다.
(첫 HDD는 140MB 였고, 두번째는 340MB인 것으로 대충 기억된다. 현재와 비교하면 말도 안돼지만
당시엔 정말 남아 돌 정도의 용량이었다.)

<<작성중인 글. 첨삭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