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삶, 앎 그리고...


                                                                                     
위의 사진은 실제와 무척 다르다.
어둡게 나온 곳은 모두가 전구빛이 반사되는 밝은 곳들이다.
내가 원했던 것은 작은 전구의 그림자였을 뿐이고, 그 빛이 만들어내는 반영이었다.
그런데, 셔터 스피드를 달리 했더니 어둡게 나왔다.
그러나, 이 사진이 제일 좋다.
평면인 천정을 마치 푹신푹신한 스펀지 마냥 표현했고, 그 느낌이 음영으로 살아났다.
흡사 바닥인 것 마냥...

삶이란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평면이고, 작은 전구와 큰 전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빛이고 그 반영인데
그 특정 부분만 보고파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평면만 보고 싶어도 울퉁불퉁 곡면이 보이고,
내가 아는 것은 일부임에도 그 반영에 의해 확대 혹은 축소 될 수 있고,
내 존재보다 더 작다고 느끼는 타인에 의해 나는 더 커질 수도 있고 반대로 더 작아질 수도 있으니...
그것은 앎이라는 것에도 동일하게 해당되리라...

소주한병과 맥주 한병에 슬픔이 밀려드는 비 그친 날의 한밤중이다.

'내가 보는 세상 > 아포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태어난 날  (0) 2009.05.25
건강에 대한 감사  (0) 2009.05.23
동상이몽(同牀異夢)  (0) 2009.05.19
나는 평화만을 원했으나 그대들은...  (0) 2009.05.14
도장  (0) 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