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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What happened to Monday? Seven Sisters

제목만 보면 좀 이상하다.
'월요일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니...
만약, "월요일에..."라고 하려 했다면 to 가 아닌 on을 써야 하니 말이다. 결국 영화에서 Monday는 사람 이름인 셈인데 그 의문은 포스터와 영화 도입부에서 바로 해결해 주니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

2017년 8월말 프랑스에서 개봉한 미스터리 드라마로 노르웨이 감독인 토미 위르콜라가 감독했다. 위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7자매'가 원래 제목이다. 

한편, '어떻게 7자매를 낳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영화의 시작에 미리 알려준다.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과 식수문제를 유전자변형 농작물을 심어 해결하지만 그것은 다중출산과 유전적 결함아들의 출생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도 초래하는 것이다.

IMDB의 영화 개요를 보면, 
In a world where families are limited to one child due to overpopulation, a set of identical septuplets must avoid being put to a long sleep by the government and dangerous infighting while investigating the disappearance of one of their own.
인구 과잉으로 인해 1가정1자녀만 허용되는 미래 세상에서 일란성 7쌍둥이는 정부에 의한 (1명 외) 장기 냉동수면 정책도 피해야 하고, 그들 중 한명의 실종도 살펴야 하는 위험한 내분 상황에 놓인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는 실제로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을 자주 보여준다. 무심히 쳐다 보면 모두 시위라도 하나 싶을 정도다.

1자녀 정책'1 child a family'이야 그렇다 칠 수 있다지만 나머지 자녀는 불특정한 미래에 다시 깨울 수 있게  장기 수면상태CRYO Sleep로 둔다는 부분은 사람들의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을테고, 그것이 7자매 이야기의  동력이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무작정 동면상태로 지내야 한다니...

한지붕 아래에서 외동딸인 것처럼 사는 7자매는 월화수목금토일(요일)이라는 이름을 갖고, 해당 요일에만 집밖으로 나간다. 또한, 당연히 CAB(Child Allocation Bureau)에게 발각되는 것을 염려하여 매일의 모든 일상을 공유한다. 몰래 나갔다 다치기라도 하면 그 상처를 모두에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이고,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면 그게 누구인지, 어떤 얘기들을 했는지까지 모두와 공유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 비밀은 드러나기 마련인 법.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영화는 관객을 자매들 편에 서서 그들과 하나되게 마구 이끌어 간다.
그 과정에서 Monday가 부각된다. 따지고 보면 그냥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아니라 7자매 중 첫째인 셈이니... 하지만, 복장과 헤어 스타일을 달리 했어도 우리는 단번에 Monday를 알아 볼 수는 없다.

식량과 식수 문제는 전혀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정부의 1자녀 정책Child Allocation Act과 장기 냉동수면을 일곱 쌍둥이라는 기발한 전제로 몰입감 있게 잘 이끌어 가는 아주 재밌는 영화다. 그런데, 도대체 Monday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생존과 인권을 전세계적 인구과잉 속에서 생각하게  하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해 유연해진 지금 세상에서 과연 그렇게 100억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까?

<읽어보기>
영화로 환경읽기 - 물바람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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