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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잊으면 지는거다 I CAN SPEAK

한국인으로서 참 아프고 슬픈 영화다.
그런데, 영화는 그 슬픔을 웃음과 감동을 주는 재미로 승화시켰다. 

' I CAN SPEAK '는 설문조사 앱App.인 오베이의 블라인드Blind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났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되면 해당 영화를 온전히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당시 내 옆자리에 있던 아가씨는 모두와 함께 웃고, (내가 볼 수 있는 한) 혼자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I CAN SPEAK는 그런 영화다.
당시의 느낌은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위안부 피해를 세상 밖으로 꺼내 당사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자각하고 공동대처하자는 외침이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머금은 채 보는이를 무장해제 시키다가 불쑥 진지함을 들이민다. 또 진지해질 만하면 웃음을 던진다. 그렇게 2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어쩌면 영화는 표면 위로 드러난 문제뿐만 아니라 내재된 현재와 미래의 문제까지도 들쑤신다고 할 수 있다. 민원왕 나옥분여사는 시장이라는 지리적 공간 내외의 많은 문제점들을 사진을 비롯한 증거자료와 오지랖으로 주변의 오해까지 감수하며 제기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SPEAK를 위해서는 배움이라는 과정과 필요성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영화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온 나옥분여사가 위안부 피해를 세계에 널리 알리던 친구 정심의 죽음을 예상한 후 미국에 있는 남동생과의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구청 공무원 박주임에게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시작과 끝은 영화상에서 잘 맞춘 고리 같은 역할을 한다. 
공무원 박민재와 위안부 피해자 나옥분이 인간 대 인간으로 연결되면서 미국 청문회에서 직접 발언할 수 있는 그 증언SPEAK의 토양이 되고, 위안부였다는 자격을 문제삼는 일본과 그들에 편승한 미국 정치인들의 부화뇌동에 대해 직접 " Yes, I can speak."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된다.

영화에서 나옥분여사는 "잊으면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피해 할머니들이 언젠가의 미래에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 또 역사를 뒤집으려 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피해자 힐머니들이 살아 계시기를 바랄게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일본에 계속 요구하고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2007년 6월26일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찬성 39표, 반대 2표로 공식 채택되었고, 같은 해 7월 30일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최초로 공식 인정한 사건이다.

※사진 출처
'이용수할머니 공청회 증인출석' - 미주 중앙일보
'이용수할머니 기자회견' - 연합뉴스

그 후, 10년, 일본은 여전히 사죄하지 않았는데 박근혜는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밀실합의와 10억엔으로 자신도 여성이면서 그 아픈 과거를 국민들 모르게 거짓말로 손쉽게 묻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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