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혈포강도단
육혈포-탄알을 재는 구멍이 여섯 개 있는 권총.(a six-chambered revolver, a six-gun, a six-shooter)
directed by 강효진
월세를 내기에도 힘겹게 살아가는 세명의 노파들, 김정자[나문희],손영희[김수미],공신자[김혜옥]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훔쳐 노인네들에게 경매랍시구 싸게 팔아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으로 놀러갈 자금을 모은 지 8년.
드디어 여행경비가 모이자 여행사를 찾아가 수속을 밟으려 하는데 현금을 입금하란다...
한달음에 달려간 은행에서 돈을 입금하려는데 총을 든 강도가 들이 닥친다.
꼼짝없이 돈을 뺏긴 노파들에게 은행에서는 입금되지 않은 돈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단다.
그래서, 감옥에 있는 영희 아들을 통해 오른쪽 손목에 나비문신이 있는 놈을 드디어 붙잡는다.
그러나, 그 놈 또한 그 돈이 필요한데 다른 놈이 몽땅 들고 튀었단다.
그리하여, 노파들은 그 놈이 갖고 있던 권총으로 은행강도를 모의하기에 이르고 체력과 담력을 길러
일단 은행털이에 나선다. 그런데, 받아온 돈은 10만원도 되지 않고...
자식 새끼라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음을 다시 깨달은 셋은
죽기전에 정말 강도짓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바로 은행으로 향한다.
은행으로 들어가서 자신들이 잃은 돈만큼만 갖고 나오려 하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셋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자식들 건사하느라 고생하고, 나이 들어서는 돈 없어 서러운 노인네들의 생활을 잘 꼬집은 재밌는 영화다.
가스를 안 잠그고 나온 것 같아서, 유치원에 애 데리러 가야 해서...
인질을 석방해 주는 이유도 정말 한국적이고 사소한 것이라 저절로 웃음이 난다.
그래도, 은행을 터는 노인네들의 사정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은행측에 비난을 해주는 공감은
관객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으리라...
노인네들에게 막말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비리 경찰 ㅅㅐㅋㅣ는 정말 맞아도 싸다...^^
입양시킨 아들을 결국 만나보지도 못한 채 저세상으로 가는 모습에 눈물이 찡...
그런데, 정말 입금 전의 돈은 강도를 당해도 되찾을 수 없다고? 미치그따~
모든 강도들은 입금 후, 출금 전에 강도짓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