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till

4교시 추리영역

©somachoking 마쵸킹® 2009. 9. 21. 16:17

어느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시간.
여교사가 교과서를 읽으며 왔다갔다 하는데 한 여학생이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데 다른 한 학생이 소설 속의 내용과 같이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여학생의 치마 속을 찍은 사진을 지우려 하지 않는 태규(조상근)와 반장 정훈(유승호)은 싸운 후 사이가 좋지 않다.
장학사 시찰이 있는 날의 체육시간,
주번인 정훈이 교실로 돌아오니 태규는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는데 그 옆에는 칼이 놓여 있고 곧이어 커튼머리 왕따 이다정(강소라)이 교실로 들어와 칼을 든 정훈을 보게 된다.
자신이 태규를 죽인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다정과 함께 둘은 체육시간 내에 범인을 잡기로 한다.

컴퓨터실에서 전교생 연락처를 입수하여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교무실에서 교사들의 서랍을 뒤져 태규의 사라진 넷북을 찾고,
복구 가능한 삭제파일을 찾아 왜 죽여야 했는지 이유를 파악하고,
태규의 넷북을 서랍 속에 갖고 있던 교사MBC(전준홍)에게 쫓기고,

태규와 다투는 모습을 찍은 후배 여학생이 그 사진을 다른 친구에게 전송하고, (이걸 변수라고...ㅉ)
그 친구는 정훈의 교실로 가서 죽은 태규를 발견하며 놀라며 정훈을 찾으러 학교를 뛰어 다니고....
범인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옥상에 눌러 앉았으면서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고딩들,
학생이 죽은 현장에서 엉뚱한 교사(박철민)가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이걸 유머라고...ㅉ)


디테일에서 너무 무성의 하고 우습기만 하다.
교실에서 학생이 쓰러졌는데 여교사는 가만히 서 있고 다른 남교사 또한 그 교사만 걱정한다. 왜 선생 하는건지...
급우가 피투성이로 죽었고, 옆에 있던 피묻은 칼을 잡아 드는 전국1등은 바보 아니냐?
전교생 연락처 같은 중요한 파일을 (아무리 네트웍이 된다해도) 컴퓨터실에서도 열 수 있다?
교무실의 교사 서랍을 맘대로 뒤지고 제대로 수습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죽었는데 신고도 하지 않고 범인을 잡으려 하는 것도 억지스러운데
친구가 칼을 든 사진을 전송 받은 친구마저도 교사에게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고 그냥 현장을 벗어난다?
결정적 증거를 받아 든 여학생 혼자 도서관으로 달려가 사서(이영진)에게 확인하고 범인(정석용)은 칼 들고 설친다?
이건 뭐...영화를 위한 영화 밖에 아니잖아.

추리영역인데 관객이 추리할 일은 없고,
레옹과 같은 프로페셔널 킬러가 아닌 그냥 고등학생임에도 그런 관점은 보이지 않는다.
고등학생답게 순수하고 원칙적으로 접근했어야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directed by 이상용


"범죄는 원하는 바를 얻으려 결백을 교살하고, 결백은 범죄와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운다."-로베스 피에르
"지치고 힘들면 뛰어라. 아무리 힘들어도 시계는 돌아가고 하루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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