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ng Still

캐리어스 Carriers...추억을 위한 정당화

directed by 알렉스 파스토르 (Alex Pastor)  데이빗 파스토르 (David Pastor)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모두가 죽어가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살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어릴적 살던 바닷가 집으로 가는 브라이언[크리스 파인 (Chris Pine)]과 동생 대니[루 테일러 푸치 (Lou Taylor Pucci)]
그리고 바비[파이퍼 페라보 (Piper Perabo)]와 케이트[에밀리 밴캠프 (Emily VanCamp)].
그들에게는 '감염자는 무조건 피해간다'는 규칙만 있을 뿐이다.

얼마 가지 않아 도로를 막아선 프랭크[크리스토퍼 멜로니 (Christopher Meloni)]를 만나지만 감염된 딸 때문에 도울 수 없다.
그러나, 차의 기름이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되돌아 가서 프랭크 부녀와 함께 길을 떠난다.
바이러스에 대한 혈청이 있다는 말에 들른 병원에서도 모두가 죽고, 나머지도 죽어가고 있다.
하룻밤 묵기 위해 들른 곳에서 바비가 감염되었음을 알게 되며 모두는 할 말을 잃지만 그녀를 버려두고 가야만 한다.
결국, 다시 길을 떠난 그들은 차의 기름 보충을 위해 무고한 다른 사람을 죽여야만 했고
총상을 입은 브라이언도 감염된 것을 알고는 대니 또한 형을 죽이고는 바닷가에 도착한다.


마치 도주와도 같아 보이는 어릴적 살던 바닷가집으로의 행로 속에 긴장감은 없고
그저 자신들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일행을 방치하는 행동만 있을 뿐이고
살기 위해 버린이들을 두번 다시 화면에 보여주는 일 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나레이션은 자신들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추억만을 떠올린다.
어차피, 추억만 떠올릴 거라면 물과 음식도 있으니 한자리에 머물며 살인을 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결국, 영화는 잔잔한 공포 스릴러인 척하며, 잔인하거나 지저분한 장면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아름다운 기억은 남는다며 살인이나 타인에 대한 방치를 보여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