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전공하며 철학수업을 듣던 스테판Jackson Rathbone은 퀘이드Shaun Evans로부터
인간내면에 잠재된 공포를 발견해내는 과제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세릴Hanne Steen과 함께 인터뷰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경험담과 공포에 관해 들으며 셋은 공포에 관해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퀘이드의 과격한 행동으로 과제를 그만두게 되는데
과제를 마무리하자는 퀘이드와는 달리 스테판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
퀘이드가 망가뜨린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를 찾으러 온 세릴은
퀘이드가 그린 그림들이 모두 피흘리는 모습으로 묘사된 것을 이상하게 여기다 퀘이드에게 잡히고,
전신 반쪽의 검은 자국으로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애비Laura Donnelly는 자신의 인터뷰가 퀘이드에 의해
교내 방송으로 나가자 충격을 받고는 표백제에 몸을 담구기까지 한다.
추가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조슈아Jonathan Readwin에게도 공포를 시험하던 퀘이드는
그를 내버리는데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시 퀘이드를 찾아온 그는 퀘이드를 죽이려던 스테판을 도끼로 살해한다.
조슈아마저 죽인 퀘이드는 갇힌 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세릴에게 스테판의 시신을 갖다 준다.
"죽음의 공포를 보는 것 혹은 불안의 절정을 느끼는 것은 한계가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지.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죽는걸 보면서도 죽음이라는 엄청난 진실을 어떻게든 잊어버리는 자신을 보면
그게 결국 자연의 이치겠지.
사람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아주 조금 밖에 생각하지 않아.
남들이 공포를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게 짐승과 직접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다."
누군가가 '자신의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지.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죽는걸 보면서도 죽음이라는 엄청난 진실을 어떻게든 잊어버리는 자신을 보면
그게 결국 자연의 이치겠지.
사람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아주 조금 밖에 생각하지 않아.
남들이 공포를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게 짐승과 직접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다."
directed by Anthony Diblasi
28페이지짜리 단편을 각색한 ‘드레드’
선뜻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고 싶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듯하다. <헬레이저>의 판도라의 상자 역시 이미 충분히 경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매한 인간은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봉인을 풀었고, 꿈에 다시 볼까 두려운 피의 난장이 펼쳐졌다.
<피의 책> 속 단편 <피의 책>은 인간의 본성인 두려움과 그에 매혹당하고 마는 심리를 감각적으로 그리고 꽤 정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이 책은 ‘어디를 펼쳐도 붉다’. 클라이브 바커는 말한다. “두려움은 비밀스러운 것이다. 그렇지 않나? 지극히 사적인 짐인 것이다. 항상 지고 다니는 짐. 어린 시절의 수치나 감당하기 힘든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건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는 영혼의 상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지극히 사적인 이 상처를 기어이 밖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바커의 집요함은 <드레드>에 등장하는 퀘이드(원작에서는 케이드)와도 사뭇 닮았다. 왠지 밀실 속에서 남의 고통을 엿보고 킥킥대고 있을 것만 같은 잔혹함. 바커의 세계가 잔인한 까닭은 그 이데올로기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사람들의 두려움을 까발리는 단계가 굉장히 노골적인 것. 특히 <드레드>는 그의 작품 중 초자연적인 세계관이 드러나지 않는 유일한 작품인데다 ‘훔쳐보기’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 그 어떤 작품보다도 영화화하기에 안성맞춤이었을지 모른다.
클라이브 바커의 28페이지짜리 단편 <드레드>를 각색한 영화 <드레드>는 공포 실험에 참가한 세 명의 대학생이 주인공이다. 이 실험을 주도한 퀘이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을 희생 제물로 삼는다. 영화 <드레드>는 원작이 함의하고 있는 풍부함을 잃지 않으려 주력하는 동시에, 좀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추가했다.
애비와 조슈아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애비는 몸의 오른편에 커다란 반점을 가진, 신체적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이 영화의 앤서니 디블라시 감독은 “매 순간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는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일상이 공포다. 점점 심해질 뿐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매일 상기되는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조슈아는 원작의 캐릭터인 스티브에서 파생된 인물. 그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중추에 서 있다.
원작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은 채식주의자 쉐릴이 케이드에게 감금되어 실험 대상으로 전락하는 장면. 활자만으로도 구토를 일으킬 만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던 이 클라이맥스를 위해 디블라시 감독은 원작에 살짝 살을 붙였다. 쉐릴이 고기에 공포심을 느끼고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추가한 것. 이 이유가 다소 작위적이긴 하지만 원작의 의도를 크게 해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디블라시 감독 역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큰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 다섯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여섯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니 말이다.
원작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는 고어보다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피 칠갑한 인물이 현란한 핸드헬드 촬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비주얼적인 쇼크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다. <헬레이저>와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팬이라면 다소 지루함을 느낄지 모르나, 적어도 원작의 음습한 분위기에는 근접했다. 바커가 의도한 만큼 보는 이를 암흑의 세계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선뜻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고 싶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듯하다. <헬레이저>의 판도라의 상자 역시 이미 충분히 경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매한 인간은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봉인을 풀었고, 꿈에 다시 볼까 두려운 피의 난장이 펼쳐졌다.
<피의 책> 속 단편 <피의 책>은 인간의 본성인 두려움과 그에 매혹당하고 마는 심리를 감각적으로 그리고 꽤 정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이 책은 ‘어디를 펼쳐도 붉다’. 클라이브 바커는 말한다. “두려움은 비밀스러운 것이다. 그렇지 않나? 지극히 사적인 짐인 것이다. 항상 지고 다니는 짐. 어린 시절의 수치나 감당하기 힘든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건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는 영혼의 상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지극히 사적인 이 상처를 기어이 밖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바커의 집요함은 <드레드>에 등장하는 퀘이드(원작에서는 케이드)와도 사뭇 닮았다. 왠지 밀실 속에서 남의 고통을 엿보고 킥킥대고 있을 것만 같은 잔혹함. 바커의 세계가 잔인한 까닭은 그 이데올로기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사람들의 두려움을 까발리는 단계가 굉장히 노골적인 것. 특히 <드레드>는 그의 작품 중 초자연적인 세계관이 드러나지 않는 유일한 작품인데다 ‘훔쳐보기’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 그 어떤 작품보다도 영화화하기에 안성맞춤이었을지 모른다.
클라이브 바커의 28페이지짜리 단편 <드레드>를 각색한 영화 <드레드>는 공포 실험에 참가한 세 명의 대학생이 주인공이다. 이 실험을 주도한 퀘이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을 희생 제물로 삼는다. 영화 <드레드>는 원작이 함의하고 있는 풍부함을 잃지 않으려 주력하는 동시에, 좀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추가했다.
애비와 조슈아는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애비는 몸의 오른편에 커다란 반점을 가진, 신체적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이 영화의 앤서니 디블라시 감독은 “매 순간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는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일상이 공포다. 점점 심해질 뿐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매일 상기되는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조슈아는 원작의 캐릭터인 스티브에서 파생된 인물. 그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의 중추에 서 있다.
원작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은 채식주의자 쉐릴이 케이드에게 감금되어 실험 대상으로 전락하는 장면. 활자만으로도 구토를 일으킬 만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던 이 클라이맥스를 위해 디블라시 감독은 원작에 살짝 살을 붙였다. 쉐릴이 고기에 공포심을 느끼고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추가한 것. 이 이유가 다소 작위적이긴 하지만 원작의 의도를 크게 해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디블라시 감독 역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큰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 다섯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여섯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니 말이다.
원작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는 고어보다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 피 칠갑한 인물이 현란한 핸드헬드 촬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비주얼적인 쇼크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다. <헬레이저>와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팬이라면 다소 지루함을 느낄지 모르나, 적어도 원작의 음습한 분위기에는 근접했다. 바커가 의도한 만큼 보는 이를 암흑의 세계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 두려움에 관한 2퍼센트 아쉬운 보고서.
STAFF 감독, 각본ㆍ앤서니 디블라시 | 촬영ㆍ샘 매커디 | 편집ㆍ세리아 헤인닝
CAST 스티븐ㆍ잭슨 라스본 | 퀘이드ㆍ샤운 에반스 | 쉐릴ㆍ핸니 스틴
DETAIL 러닝타임ㆍ108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STAFF 감독, 각본ㆍ앤서니 디블라시 | 촬영ㆍ샘 매커디 | 편집ㆍ세리아 헤인닝
CAST 스티븐ㆍ잭슨 라스본 | 퀘이드ㆍ샤운 에반스 | 쉐릴ㆍ핸니 스틴
DETAIL 러닝타임ㆍ108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WHAT'S THE STORY?
음주운전 사고로 형을 잃은 스티븐은 철저히 절제된 삶을 택한다. 그는 우연히 미스터리한 사내 퀘이드를 만나게 되는데, 퀘이드는 유독 인간의 두려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그들은 두려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고 실험 참가자들을 카메라 앞에 불러 모은다.
PREVIEW
제목이 천명하고 있듯 이 영화는 공포에 대한 보고서와도 같다. 원작은 그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드레드>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지만, 원작이 너무도 뛰어난 탓에 원작과의 비교를 피해가기란 어려울 듯하다.
영화는 원작에 100퍼센트 의존하지 않고 인물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덕분에 장면은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제한된 원작의 소스를 각 캐릭터에 분담시키다 보니 소설의 본질이기도 한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포기해야만 했다.
더불어 원작 속 인물들이 복합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반면 영화 속 인물들은 다소 단선적이고 설명되기 쉬운 유형들로 변모했다. 스티브는 차 사고로 형을 잃었고, 퀘이드는 눈앞에서 잔혹하게 부모를 잃었으며, 쉐릴은 아버지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없는 인물인 애비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외모 장애가 있다.
영화는 이들이 트라우마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클라이브 바커는 인간을 좀먹는 트라우마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트라우마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 속 퀘이드는 잔혹하지만 한편으론 공포와 인간 행동 패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성스러운 인간학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속 퀘이드는 남의 아킬레스건을 이용하는 악인에 불과하다. 영화는 원작의 본질을 꽤 의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것에 머물고 말았다. 영화 속 퀘이드는 자신의 두려움을 치유하고 구원받기 위해 친구를 죽이는 미치광이 살인마 정도로 전락한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던 원작의 공포는 사라지고, 퀘이드가 벌이는 사디즘적인 악행이 이 영화의 정서를 지배하고 만 것이다.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ediaReviewRead.do?movieId=53790&articleId=1449543
음주운전 사고로 형을 잃은 스티븐은 철저히 절제된 삶을 택한다. 그는 우연히 미스터리한 사내 퀘이드를 만나게 되는데, 퀘이드는 유독 인간의 두려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그들은 두려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고 실험 참가자들을 카메라 앞에 불러 모은다.
PREVIEW
제목이 천명하고 있듯 이 영화는 공포에 대한 보고서와도 같다. 원작은 그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드레드>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지만, 원작이 너무도 뛰어난 탓에 원작과의 비교를 피해가기란 어려울 듯하다.
영화는 원작에 100퍼센트 의존하지 않고 인물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덕분에 장면은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제한된 원작의 소스를 각 캐릭터에 분담시키다 보니 소설의 본질이기도 한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되는 아이러니’를 포기해야만 했다.
더불어 원작 속 인물들이 복합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반면 영화 속 인물들은 다소 단선적이고 설명되기 쉬운 유형들로 변모했다. 스티브는 차 사고로 형을 잃었고, 퀘이드는 눈앞에서 잔혹하게 부모를 잃었으며, 쉐릴은 아버지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없는 인물인 애비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외모 장애가 있다.
영화는 이들이 트라우마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클라이브 바커는 인간을 좀먹는 트라우마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트라우마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 의미에서 원작 속 퀘이드는 잔혹하지만 한편으론 공포와 인간 행동 패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성스러운 인간학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속 퀘이드는 남의 아킬레스건을 이용하는 악인에 불과하다. 영화는 원작의 본질을 꽤 의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것에 머물고 말았다. 영화 속 퀘이드는 자신의 두려움을 치유하고 구원받기 위해 친구를 죽이는 미치광이 살인마 정도로 전락한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던 원작의 공포는 사라지고, 퀘이드가 벌이는 사디즘적인 악행이 이 영화의 정서를 지배하고 만 것이다.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ediaReviewRead.do?movieId=53790&articleId=1449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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