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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아포리즘

네모 속에 갇힌 원을 방사로 붙잡다

네모는 닫힌 느낌을 주고,
원은 부드러우면서 완전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네모로 가두워졌던 공간이 사각형으로 만들어지면 그 공간은 살아난다.
그 되살아난 공간 속에 구(球) 혼자 존재할 수 없어
부활한 사각형의 모퉁이로부터 출발한 팔이 아래위로 붙잡아 준다.
그렇게 사각형과 원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네 변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받쳐주고
그 의존은 새로운 팔을 내밀었고
내민 팔을 잡은 구는 세상을 품에 안았다.

파란 사각형과 은빛 원형.
낮에는 차갑고 경쾌하면서도 밤엔 따뜻하고 듬직하게 밝히리...
여름날에는 모기와 나방이 날아들어 귀찮아도 벗 삼았겠지만,
한겨울 낮밤엔 찾아드는 이 없어 홀로 섰다.

이 겨울이 가면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고 한여름의 벗들을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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