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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Still

오토나리おと・な・り -사랑의 전주곡



사토시(오카다 준이치 (Junichi Okada) )는 사실 자연이나 풍경을 찍고 싶었으나
지금은 친구이자 모델인 싱고( 이케우치 히로유키 (Hiroyuki Ikeuchi) )의 전속 카메라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나오( 아소 쿠미코 (Kumiko Aso)) 역시 플라워 디자이너를 꿈꾸며 프랑스 유학을 위해
지금은 꽃집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꿈을 가슴에 품은 채 서른을 맞은 두 사람은 낡은 아파트의 옆집에 사는 사이.
하지만 인사는커녕 얼굴 한 번 마주한 적이 없다.
그래도 벽 너머로 들려오는 소소한 생활 소음이 언젠가부터 안심하고 일상을 지내게 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안 되는 애인 싱고를 찾아 사토시의 집을 찾은 아카네( 타니무라 미츠키 (Mitsuki Tanimura))가
그대로 눌러 앉아 살게 된다.
한편 꽃가게 아르바이트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던 나나오는 자주 들르는 편의점 직원 히무로( 오카다 요시노리 (Yoshinori Okada) )로부터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고 적잖이 당황하고 만다.

사토시와 나나오,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파란은 마침내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directed by 쿠마자와 나오토 (Naoto Kumazawa)


일본영화의 강점은 역시나 생활주변의 작은 것들에 집중하고, 그것을 감성적으로 잘 이끌어 내는데 있지 않을까.
옆집에 살며 서로가 만들어 내는 커피 가는 소리나 불어를 따라 하는 소리 등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얼굴 한번 마주치지 못한 중학교 동창생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자가 원하던 삶을 향해 나아가다 사은회를 계기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작지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우연적 현실을 운명처럼 만들어 간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상대에 대해 그리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나아가 그것이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영화는 아무런 기대감이나 설레임, 상상 없이 해피엔딩으로 연결시키며 미소짓게 하며
결국은 그리운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